‘자기개발’로 불황극복…지금은 ‘CFP’ 열공 중
금융위기 이후 CFP 합격자 2배로 껑충 뛰어
새해를 맞았지만 IMF가 울고 간다는 최악의 불황기다. 경기 불황기에 일터는 무자비한 정글이 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모두 자기만의 ‘불황기 생존 비법’을 하나씩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최근 보험·은행·증권가에서는 경기 불황 여파로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고자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자격증이라고 해도 다 같은 자격증이 아니다. 널리 알려진 자격시험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자격증 ‘레드오션’ 시대, 보다 경쟁력 있는 블루오션 자격증 CFP(Certified Financial Planner·국제공인재무설계사)가 최근 급부상 하고 있다.
한국FP협회 관계자는 “CFP는 금융분야의 전반적인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재무설계를 한다”며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전문성은 물론 윤리성도 갖추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사실 그동안 금융자격증을 그저 따분한 전문 지식쯤으로 받아들였던 보험업계 종사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너도 나도 CFP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는 CFP를 모르고선 명함을 꺼내지도 못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보험소비자의 니즈와 수준이 높아졌다는 뜻.
실적으로 모든 것을 말하는 영업계에서 경기 불황은 곧 실적 저하를 뜻하고, 실적 저하는 곧 실직을 뜻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서 자격증 취득과 같은 ‘자기개발’은 필수사항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이 많은 고객들은 역량 있는 컨설턴트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금융회사의 능력을 판단한다”면서 “이 때문에 CFP와 같은 종합 컨설팅 능력을 갖춘 직원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한다.
CFP합격자 꾸준히 늘어나…2년새 2배로
많은 전문가들은 개인에게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가장 적합한 전문가로 CFP를 꼽는다. 그만큼 미국이나 유럽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CFP가 자산관리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관련, 최근 본지에서는 지난 2006~2008년까지 국내의 CFP 응시자 및 합격자 현황을 분석해보았다.
 그 결과 ▲2006년(9, 10회) 응시자 2496명 중 합격자 535명 ▲2007년(11, 12회) 3336명 중 합격자 722명 ▲2008년(13, 14회) 4792명 중 합격자 1146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2년 사이 응시자·합격자 수가 2배로 껑충 뛴 사실이 눈에 띈다.
이는 어려운 시기 일수록 CFP와 같은 전문자격증들이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 주기 때문이라 해석된다. 금융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진 것도 또 한 가지 이유. 이 때문에 보험·은행·증권가에서는 직원들에 대하여 CFP자격을 독려하고 있다. 그만큼 CFP자격은 경기불황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CFP수석합격자, 보험업계에도 있다
상위 10위권 안에 진입한 보험업종사자들의 CFP 합격률도 눈에 띈다. 아직까지는 은행·증권가 PB들이 대부분의 상위 10위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14회 CFP 수석합격자는 미래에샛생명에서 배출됐다.
그만큼 현재 생·손보 업계에서는 금융자격증 취득 열풍에 한창이다. 물론 10위권에 진입하지는 못했으나 보험업계 종사자들의 CFP 합격률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기자가 상위 10위권 합격자 배출 보험사 분석결과, 푸르덴셜이 6명으로 최대 합격자 배출을 자랑했다. 그 다음으로 메트라이프·AIG·ING생명이 각각 3명, 현대해상·알리안츠생명이 2명, 삼성·동양·미래에셋·동부화재 등이 1명씩 배출됐다.
특히 국내사보다 외자계 보험사들이 상위 10위권 안에 더 많이 진입해 있는 만큼 전문자격증에 대한 그들의 열의가 엿보인다.
자격증만 11개, 자기개발로 돌파구 마련
한편, 마치 이를 기다린 것처럼 교보생명의 이연학 웰스매니저는 경제위기의 여파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꾸준히 자기계발 해 온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서다. 그가 가진 금융관련 전문 자격증만 11개. 그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100% 이상 충족시키기 위해선 지속적인 자기계발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그는 “영업조직 지원사원으로 일하던 2002년 어느 날 불현듯 ‘나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스로 변화하는 방법으로 ‘자격증 취득’을 택했다”고 말한다.
가장 처음 도전한 자격증은 AFPK. 그 후로CFP, CKLU(전문 언더라이터), RFM(일반운용전문인력), 선물거래상담사, 외환관리사, 증권투자상담사 등 세금, 투자, 보험, 은퇴, 상속 등 전 분야에 걸쳐 금융관련 자격증을 두루 섭렵했다. 가장 최근에 딴 자격증은 FRM(재무위험관리사). 투자에 있어서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돕기 위해 딴 것이다.
이연학 웰스매니저와 같이 자격증 하나라도 더 따야 불안에 덜 시달리는 보험업 종사자들. 하지만 무턱대고 자격증 공부에 들어가기보다는 투자비용과 시간을 잘 따져봐야 한다. 자신의 커리어 계획에 자격증이 제대로 들어맞는지 꼼꼼히 알아보는 게 급선무다. |
출처 : 보험일보 유은희기자 reh@insura.ne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