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T자격증 수험생 `환율 불똥`

응시비용 80~300달러 '부담'… 일부 시험 포기 조짐도


요동치는 달러 환율의 불똥이 국제IT자격증으로 튀어 수험생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국제자격증이 해외사이트를 통해 달러로 응시료를 직접 지불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직접적인 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이런 환율 변동은 국내에서 시험자격전표(바우처)를 발행하는 업체에도 영향을 미쳐 일부에서 가격 변동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IT자격증 시험기관 관계자는 "해외사이트를 통해 계산을 해야 하는 시험들이 많은데 이에 따라 수험생들이 환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또 바우처를 이용해 시험을 응시하도록 하는 경우는 아직 가격변동이 없지만 일부에서 가격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험 응시인원 등에 큰 변동은 없지만 일부에서 시험을 포기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제IT자격증 카페에도 환율과 관련된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환율이 심하게 오른다하는 소리는 들었어도 직접적으로 느낄 일이 없었지만 시험 비용을 계산하고 나서 순간 놀랐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등 공감의 댓글을 남겼다.

국제IT자격증 취득을 준비중이라는 한 개발자는 "회사에서 국제자격증 등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환율 변동으로 인해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제IT자격증 응시자는 지난해 삼성SDS 멀티캠퍼스에서만 약 1만명에 달하고 있다. 시스코 CCNA, 마이크로소프트 MCSE, 오라클 OCP, 썬마이크로시스템즈 SCJP(바우처), 리눅스 자격증 LPIC 등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자격증의 응시비용은 80달러에서 300달러에 이르기까지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지난달 달러 환율이 약1100원대였던 것에 비해 최근 약 200원의 환율이 올랐다고 계산하면 응시비용은 1만6000원에서 6만원이 오른 것으로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비용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 이전 1000원대의 환율을 고려하면 더 큰 폭의 비용부담이다.


◆용어설명:국제IT자격증은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관리, 시스템관리 등 분야에 따라 다양한데 특히 IT기업에서 입사 시 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입사 후 자격취득을 독려하고 있어 취업지원자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디지털타임즈    강진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