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 자격증 선택 잘해야
몇 년 전만 해도 따놓기만 하면 두세 배의 몸값 상승을 보장할 만한 자격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러한 자격증 소지자들이 너무 많아 그 희소가치를 상실해 가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고 있는 것.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 김화수 사장은 "해당 실무능력과는 상관없이 너도나도 오로지 '자격증을 위한 자격증'을 취득해 실제로 실무에 투입할 만한 능력을 갖춘 인재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면서, “무턱대고 많은 자격증을 따 놓는 것보다는 자신의 직종에 맞는 자격증을 따두어야 취업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자격증의 수요와 전망이다. 물론 이를 예측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다양한 정보채널을 가동한다면 사회 흐름과 연관된 자격증의 효용성을 따져볼 수 있다. 최근 수요가 많은 정보통신이나 디자인 계통의 자격증의 경우 산업의 발전방향이나 미(美)에 대한 사회적 관심 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충분히 승산있는 자격증이라고 할 것이다. 이에 비해 이미 너무 많은 공급으로 인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자격증들이 있다. 예를 들어 1984년 도입된 유통관리사(판매관리사)는 유통혁신을 따라잡지 못해 유용성을 상실한대표적 사례. 업체마다 첨단 관리 시스템을 도입, 관련 인력을 줄여가고 있는 형편이지만 지금도 유망 자격증으로 포장돼 매년 1만명 이상의 응시생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 중에 하나인 인터넷정보 검색사도 실질적으로 효용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지자들이 너무 많아 그 희소가치를 상실해 가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인터넷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 제공 처리하는 업무능력은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효용가치가 떨어진다.
2000년에 신설된 전자상거래 관리사의 경우 IT?벤처 열풍이 사라지면서 함께 시들해졌다. 기업에서는 이론 중심보다는 실제 마케팅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에 자격증에 대한 메리트가 별로 없다. 전자상거래 관련 협회와 학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행 전자상거래관리사(2급) 시험에 합격생 상당수가 전자상거래와 관련이 없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2000년 정부가 "노동부 취업정보센터 등에 대거 채용하겠다"며 만든 직업상담사도 소수만이 직업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을 뿐, 자격증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는 자격증. 항공분야 국가기술자격증도 9종목이나 되나 채용시 고려되는 것은 거의 없다. 기술 발전을 반영치 못해, 업계 요구수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이유이다.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
출처 : 파이낸셜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