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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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병, 학교가자!"
일과를 마친 박성오 병장(전북대 생명자원과학부)과 김시몬 이병(전북대 회계학과)이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긴다.

이들이 향한 곳은 부대의 사이버지식정보방. 일반 PC방처럼 최신형 컴퓨터 30여대와 인터넷회선이 갖춰져 있어 장병들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같은 대학을 다니다 입대한 두 병사는 이번 학기부터 '사이버지식정보방 대학강좌'를 통해 3학점짜리 교양과목인 사무정보처리를 수강하게 된다.


전역이 얼마남지 않아 복학을 고민중인 박 병장도, 학기를 마치지 못하고 입대한 김 이병도 사이버대학 개강을 앞두고 설레기는 마찬가지.

두 병사는 현재 e-러닝시스템으로 선행학습을 하며 학업에 대한 열정과 함께 전우애를 돈독히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2008년판 병영의 신풍속도다
이들이 병영내에서 대학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해 국방부가 군 복무기간에도 학습과 자기계발을 중단없이 계속할 수 있도록 교육인적자원부 및 대학들과 협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 도입되어 시행중인 사이버 대학강좌는 군복무 중 부대의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인터넷강좌를 수강하고 학점을 취득하는 제도.

현재 한양대 등 24개 대학에 개설돼 있고 지도교수의 온라인 강의를 시청 후 질의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학기부터는 개설대학과 수강과목이 확대됨에 따라 더욱 많은 장병들이 군 복무를 통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수기사는 한명의 병사라도 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급부대 지휘관 및 참모들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도록 했다.

사단 부관부에서는 24개 개설대학을 다니다 휴학한 장병들에게 관련 정보를 일일이 제공하고 예하 부대를 순회하며 가입절차와 방법을 홍보했다.

또 수강 장병을 대상으로 개인별 PC를 지정해주는 등 학습여건도 보장해주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수기사는 지난달 31일 마감한 2학기 수강신청에서 육군 663명 중 50명이 신청해 전군최고의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부대내 모교 출신 전우들과 같은 과목을 수강하며 웹상에서 스터디 모임을 갖게 됐다는 본부대 문성찬 병장(한양대 산업공학과)과 수색대대 김동욱 일병(한양대 전자정보학과)은 비즈니스와 커뮤니케이션 과목을 함께 신청했다.

문 병장은 "군 복무간 자발적으로 하는 공부이기에 열심히 하고 있다"며 "현재는 한 학기 3학점만 취득이 가능한데 이를 6학점 이상으로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말했다.

수기사는 사이버대학강좌와 더불어 온라인 학습을 통한 각종 자격증 취득, 검정고시 및 영어회화 동아리를 편성, 운영하는 등 자기계발 여건을 적극 보장함으로써 장병들의 복무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사이버지식정보방과 e-대학강좌는 이처럼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투자할 줄 아는 신세대 장병들의 앞길을 인도하는 좋은 복지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박상대기자 ps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