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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리사 자격증 ‘불법취득’ 판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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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커 등장으로 수치 증가 … 대학 입시에도 영향 |
외식업종 예비창업자들은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본인과 매장 경쟁력을 동시에 얻고자 한다.
조리사 자격증이 없어도 외식업 창업이 가능하지만,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통과의례가 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은 기초부터 연마해 주방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설 요리학원을 다니거나, 직장인·실업자인 경우 국비환급과정을 통해 요리를 배우게 하는 풍토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자격증을 둘러싼 불법취득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외식업계의 암 덩어리가 되고 있다.
특히 불법취득을 알선하는 브로커들과 손잡는 시험 감독관들이 늘고 있지만 관리감독을 총괄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러한 불법요소를 감지하지 못한 상태다. 단지 자격증 불법대여에 따른 조치만이 알리고 있는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국가가 인정한 조리사 자격증이 있어도 능력이 없고, 맛이 없는 음식을 소비자한테 내놓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조리학과 입시생, 현직 조리사 겨냥
브로커들의 1차 대상은 자격증 미소지 조리사들이다.
요리가 즐거워 직업으로 선택한 조리사 초년생들의 자격증 미소지로 인해 현장에서 겪게 되는 상대적인 열등감을 이용하는 것이다.
브로커들은 호텔이나 패밀리레스토랑처럼 조리사 채용인력이 많은 곳을 상대로 주방책임자를 매수해 시험감독관을 잘 알고 있으니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사전에 출제문제를 알려줄 수 있다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불법계약은 자격증 미소지 조리사가 50~100만원을 브로커에게 넘기고, 소개한 대가로 주방책임자가 1인당 5~10%를 지불받으며 시험감독관은 40~50% 챙기는 형태다.
마찬가지로 고교 조리과생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도 꾸준하다.
조리학과를 설치하고 있는 대학들이 조리사 자격증 소지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직접 브로커를 찾는 사례도 많다.
감독관이 직접 문제유출
1차 이론시험에서는 불법이 어렵다. 그러나 2차 실기시험에서의 불법자행은 생각보다 쉽게 진행된다.
1차를 합격한 응시자가 2차 실기시험을 접수하고 해당 날짜에 시험장에 가면 탈의실이 있다. 그곳에서 조리복장을 착용하고 응시자 대기장소로 가면 인력공단측에서 시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응시번호를 부여한다.
응시자는 재빠르게 브로커에게 응시번호를 문자로 보내고, 브로커는 시험감독관에게 응시번호를 전달한다. 그러면 시험감독관이 응시자에게 오늘의 출제문제를 문자로 보내는 방식이다.
응시자가 확정된 출제문제에 필요한 조리 레시피를 확인하고도 몇 분의 여유시간은 남는다. 시험이 거의 육박하면 인력공단측이 휴대폰 금지령을 내리고 응시자들은 시험장으로 입실하게 된다.
시험의 특성상 다수의 감독관이 대동함에도 불구하고 브로커와 손잡은 감독관은 해당 응시자를 감독하는 위치로 자리를 잡는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응시자를 감독한 자와 협의할 정도로 대담성을 보인다는 게 현직 조리사들이 밝힌 실태다.
응시자의 실기작품이 뛰어나지 않아도 합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출만 하면 우선 탈락이 아니기 때문에 합격선에 포함된다.
이 모든 것은 브로커와 손잡은 시험감독관이 자신이 감독관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일시와 장소를 응시자에게 사전에 알려 접수를 가능케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때문에 관리감독처인 인력공단이 시험감독관을 자주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불법적인 요소를 탈피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허술한 감독체계 바꿔야
일선 요리학원 강사들과 현직 조리사들은 시험대기장에 입실하는 순간, 휴대폰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응시번호를 지급하고도 곧바로 휴대폰 사용을 금지시키지 않은 것은 불법을 방치한 '구멍'이라는 것.
이처럼 조리사 자격증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지면서 조리사회중앙회의 회원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험 감독관의 대부분이 현직 조리사이면서 대학의 조리학과 교수거나 호텔 주방장급인 경우가 많아 그들의 대표기관에서 자체 감찰능력과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리사 자격증을 둘러싼 불법계약은 상당수 친분에 의해 자행되고 있어 적발이 어렵고, 내막을 정확한 알지 못하면 고발은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여기에 조리사들이 불법으로라도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욕심은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도 진급이 어렵거나 이직시 경력을 삭감당할 수 있다는 사회적 풍토가 자리하고 있어 제도나 법률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뿌리 뽑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3년 43건이던 자격증 대여로 인한 행정처분건수가 2004년 108건, 2005년 112건, 2006년 203건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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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