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세일즈 1,860대 팔아, 매년 100대 이상 판매

독특한 세일즈 방법으로 불황터널을 헤쳐가고 있는 영업맨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대차 울산서부지점 남성우(49) 차장.

남씨는 카세일즈맨의 영업기본인 제품 지식은 물론, 정비서비스까지 제공하며 고객들로부터 무한한 신뢰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남 차장이 미니 카센터로 특별 개조한 차량 내부ⓒ 울산FOCUS

지난 91년 자동차 영업에 뛰어든 남 차장은 판매경력 18년 동안 모두 1,86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매년 평균 100대 이상꼴로 자동차를 팔았다는 얘기다. 보통 자동차 영업직원들이 1년에 20대 이상 팔기가 그리 쉽지 않는데도, 이처럼 놀라운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영업의 평범한 진리인 고객을 섬기는 노력과 실천이 남들과 확실히 달랐기 때문이다.

남 차장은 평소 자신이 타고 다니는 차 외에 스타렉스 밴 차량을 따로 구입, 미니 카센터로 특별 개조했다. 자신이 판매한 고객의 차를 사후 정비서비스까지 하기 위한 것.



남 차장이 자동차 영업에 뛰어들면서 맨 먼저 준비한 것이 자동차정비자격증이다. 대학에서 기계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 92년 자동차정비기능사 1/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저 차를 파는 데에 그치고 않고, 사후 고객관리방법을 모색하던 중 생각해낸 그만의 세일즈 비법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남 차장은 스타렉스 밴에는 펑크, 공기주입 등을 위한 장비를 비롯해 승·상용차용 점프선까지 설치, 기본적인 정비가 가능하다. 또한 각종 공구류와 엔진오일, 워셔액 등 필수 소모품까지 갖추고 있다. 마치 이동식 미니 카센터를 보는 듯하다. 때문에 그의 고객들은 공짜로 기본 정비와 소모품 교환 특전을 누리고 있다.

휴일에 긴급상황을 맞은 고객이 보험회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곧바로 그에게 연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마다 그는 휴일을 마다 않고 고객이 처한 곤경을 해결하는 구세주를 자처했다.

심지어 자신의 고객이 아니더라도 갓길에 차가 멈춰 있는 것이 눈에 띄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응급조치를 해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고객의 연을 맺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는 고객의 취미를 이해하고 함께 하는 것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생각에 지난해 6월에는 1급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면허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레저문화가 육상에서 해상으로 옮겨가리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남 씨는 2002년, 2003년, 2006년, 2007년 각각 120대 이상을 판매하는 놀라운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로 인해 회사에서 연간 120대 이상 판매한 직원에게 수여하는 판매 최고상인 ‘탑 클래스’에 4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경기한파에도 불구하고 작년 108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도 현재까지 18대를 판매한 남성우 차장의 이색 영업전략은 불황탈출의 모범사례가 되기에 충분하다.
<출처 : 울산FOCUS=이종찬 기자/ master@ulsan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