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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관리사 자격증 평가, ‘형평성’ 논란
“평가위원에 현업 종사자 배제해야”
[창업경영신문 신원철기자]오는 3월 7일 제2회 피부미용사 국가공인자격증 실기시험(이하 피부관리사 시험)을 앞두고 평가방법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피부관리사 시험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피부관리점 창업의 필수요소다. 자격증이 없으면 창업을 할 수 없어 기존 창업자는 범법자로, 예비창업자는 창업에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다. 또 현업에 종사하는 피부관리사들도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하면 직원으로 일할 수 없다.
피부관리점 창업에서 피부관리사 시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처럼 크다보니 벌써부터 시험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회 시험의 최종 합격률이 32%에 그치면서 불합격된 응시자들 사이에서 평가기준의 형평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이론시험은 논란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제는 평가위원의 판단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기시험이다.
응시자가 모델까지 구하라니…
시험 응시자가 모델을 직접 데려오는 점에 불만을 품은 응시자들이 많다. 모델의 상태에 따라 실기시험의 당락이 결정될 뿐만 아니라, 응시자들이 직접 비용을 들여 모델을 고용하는 과정에서 불만이 폭주한 것.
산업인력공단에서는 응시자들이 직접 데려온 모델을 그대로 시험에 응하게 할 경우 시험에 대한 사전준비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지난 1회 시험 때 당일 모델을 섞어 배치하도록 했다.
그러자 자신을 고용한 응시자가 유리하도록 실기시험을 방해하는 모델이 일부 나타났고, 그 중에는 모델이 다리털을 몰래 깎아 응시자가 제모부분에서 영점을 당하는 웃지 못 할 사례까지 나왔다.
산업인력공단에서는 부랴부랴 일정 점수이상만 받으면 누구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절대평가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미 시험에서 떨어진 응시자들은 평가관리의 부실함에 목소리를 높이는 실정이다. 공단측은 2회 실기시험부터는 응시자가 데려온 모델로 실기시험을 치르되 평가기준을 피부가 개선된 정도보다, 시술방법과 절차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얼짱몸짱의 조아리 실장은 “1만명이 넘는 응시자를 위해 시험모델을 시행자 측에서 마련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응시자가 시험 응시비용 외에 추가로 모델비용까지 들여야 하는 점은 불만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0년된 전문가도 시험에서 탈락?
더 큰 문제는 실기시험 평가위원단 구성에 있다. 1회 시험의 평가위원단이 관련대학 교수, 학원강사, 현장 피부관리숍 원장들로 구성된 점. 이 때문에 해당 평가위원이 운영하는 학원, 피부관리숍 등의 소속 응시자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평가의 형평성 문제가 나오는 또 다른 이유는 경력 10년차 이상의 피부미용숍 원장들도 대거 1회 시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시험에 응시했던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세부평가 기준이 알려지지 않아 프로 피부관리사들조차 갈팡질팡해야 했다”면서 “또 피부관리 능력을 검증하기보다 정해진 시간안에 모든 피부관리를 끝마쳐야 하는 등 시험을 위한 시험의 성격이 짙은 점도 불만”이라고 말했다.
오는 2회 실기시험에 지난 1회때 평가위원을 맡았던 이들이 시험 응시생으로 참여하는 것도 평가의 형평성 논란을 부르는 점이다.
산업인력공단측은 이를 위해 2회 시험의 세부평가항목을 대거 교체해 시험의 형평성 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에 관련대학 학과 졸업생만으로도 평가위원단을 충분히 꾸릴 수 있었음에도 현업에 종사중인 피부관리숍 원장들을 평가위원에 위촉한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학원강사 평가위원서 제외해야
공단측은 최근 이번 2회 시험부터 지난 1회때 자격증을 취득한 피부관리사를 중심으로 약 2천여명의 평가위원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여전히 업소를 운영중인 피부관리사들이 포함돼 있어 소속 학원, 피부관리숍 직원들에 대한 평가 특혜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청주의 한 산부인과 원장이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고 불법으로 피부관리를 시술해 1천만원의 벌금형을 받는 등 정부의 단속이 본격화됐다. 이 때문에 기존에 피부관리숍을 운영해온 창업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또한 경쟁업소보다 먼저 자격증을 취득해 영업에서 앞서나가려는 창업자들도 늘고 있어 피부관리사 시험의 형평성 문제는 시험을 시행중인 산업인력공단의 적절한 조치가 없는 한 창업시장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창업경영신문 http://www.sbiz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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