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여러 번 옮겼다. 사이사이 백수의 시간도 짧지 않았고, 일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보험일도 했고, 신협에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예금이나 적금, 대출 금액을 받아오는 일도 했다. 공단에서 일한 적도 있다. 직장을 다섯 번 옮겼고 지금은 건설 설계사무소에 다닌다. 이남일(34) 씨다.

그는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 비교적 만족한다. 다만 건설경기의 침체로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모든 일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직장 여러 번 옮겨봐서 마음 두고 일할 직장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경기가 어려우면 다른 때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도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 탓만 하면 변하는 건 없을 것이고, 결국 자기만 뒤 처지게 되죠.”

그는 지난해부터 건설 관련 자격증을 준비한다. 욕심을 부리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큰 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일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무리한 계획이 쉬운 포기를 불러온다는 걸 그는 안다. 올해는 틈틈이 공부하고, 내년까지는 꼭 자기 이름이 걸린 자격증을 따고 싶다.

“건설업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자격증이 있으면 어디 가서 굶어죽지는 않겠죠. 직장 옮겨다니는 동안 직종도 많이 바뀌었는데 이젠 한 곳에 정착하고 싶어요.”

출처 : 광주드림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